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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되는 공법을 하나로 원자로에"…논란 확산
전문가들도 공사 적절성에 의문 제기…시민단체, 해명 및 자료 공개 요구
대전CBS 김정남 기자

공사 중 문제가 잇따라 확인되며 논란으로 떠오른 하나로(HANARO) 원자로 내진 보강공사에 대해 전문가들도 공사의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7. 1. 3 하나로 내진 보강공사 지연…'균열' 때문, 1. 4 검증실험까지 하고도…'균열' 감지 못한 원자력硏, 1. 9 하나로 내진 보강공사, '사전 조사' 제대로 됐나)

무수축 그라우트로 밀봉된 자리에 균열이 생기는 등 완전히 밀폐되지 않은 모습.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는 자재와 시공방식을 변경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11일 대전환경운동연합이 대전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허재영 대전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공정 중 하나인 무수축 그라우트 시공과 관련해 "선택된 자재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나로 내진 보강공사는 '하이브리드 트러스'라고 불리는 내진 보강 철 구조물을 하나로 외벽체에 장착하기 위해 벽체에 1800여개의 구멍을 뚫고, 관통볼트를 넣은 뒤 구멍을 다시 밀봉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때 무수축 그라우트를 사용해 밀봉한 자리에 금이 가거나 부서지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허재영 교수는 "무수축 그라우트는 수직 방향으로 부어넣는 데는 밀폐에 탁월한 성능을 갖고 있지만 이번 공사와 같이 수평 방향으로 넣을 때는 잘 굳기 때문에 틈을 제대로 메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벽체 자체는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데 무수축 그라우트는 특성상 수축과 팽창을 하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본래의 벽체와 분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허 교수는 이밖에도 "시공된 무수축 그라우트와 철 구조물, 벽체 각각이 갖고 있는 고유진동수가 다르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면 떠는 정도가 서로 달라 벽체에 균열이 가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하이브리드 트러스' 공법에 대한 내진 보강 검증실험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공공연구노조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명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은 "우리 연구원에서 다루는 발사체나 원자력 시설 등을 '거대복합시스템'이라고 하는데 공법 선택부터 시공 과정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보수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 방법론이 사용된 적이 있느냐, 그리고 영향평가를 제대로 거쳤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트러스' 공법은 하나로 내진 보강공사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그만큼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쳤는지가 논점으로 떠올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내진 보강 검증실험을 거쳤다고 밝혔지만 자재 및 시공방식의 적절성에 대한 사항은 실험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검증실험은 수평적 하중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지진 시 진동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일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하나로 내진 보강공사와 관련된 문제 및 의혹에 대한 원자력연구원의 해명과 자료 공개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여러 제기된 문제가 사실이라면 내진 보강공사가 오히려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하나로 원자로의 벽체에 가장 큰 위협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원자력연은 이에 대해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또 "원안위는 하나로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3자 검증을 실시하고 검증이 끝날 때까지 재가동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원자력연구원은 "시뮬레이션 및 검증실험을 통해 확인을 거쳤으며, 공사 중 발생한 문제들도 개선해 모두 해결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원자력연은 "무수축 그라우트는 시공이 끝난 뒤에는 기존 콘크리트 벽체와 일체화가 되면서 같이 수축되고 같이 팽창된다"며 "무수축 그라우트, 철 구조물, 벽체 각각이 갖고 있는 고유진동수가 다른 점 역시 시뮬레이션에 반영해서 검증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균열 문제가 나타났던 무수축 그라우트의 사전 검증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원자력 현장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어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해당 공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방식들을 검토했으나 하나로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어 고민하던 중 제안된 것"이라며 "하나로 외벽체가 수직 강도는 충분한데 수평 강도가 부족해 수평철근을 더 넣는 의미로 하이브리드 트러스를 설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연구원은 "대전지역 각계가 참여하고 있는 대전원자력안전협의회 위원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관련 문서 등을 공개하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겠다"고 밝혔다.

jnkim@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초작성시간 : 2017-01-11 오후 3:30:34
최종편집승인시간: 2017-01-11 오후 4: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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