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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복합터미널 재추진 가능할까···주먹구구식 사업 벌인 도시공사
대전CBS 정세영 기자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관계자가 19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세영 기자)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무산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재추진마저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는 이 사업의 토지 보상비를 터미널 사업과 무관한 도안 친수구역 사업을 담보로 돈을 마련하려고 하는 등 주먹구구식 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 이번 무산으로 터미널 사업 1년 더 미뤄져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은 지난 15일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대전도시공사는 롯데컨소시엄(롯데건설·KB증권·계룡건설)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KB증권이 지난달 초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는 공문을 접수받은 뒤 컨소시엄 측에 사업 이행 등을 요구했지만 롯데 측이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할 뜻을 보이지 않아 이렇게 결정한 것이다.

이번 계약 해지로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9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 더 미뤄지게 됐다.

특히 대전시가 컨소시엄 측의 계약 조건 미비 등을 이유로 이행보증금 50억 원을 갖게 되는데, 롯데 컨소시엄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도시공사는 이달 말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 오는 11월 말이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다음달 예정된 토지 보상 시기가 3-4개월 미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백승국 대전도시공사 이사는 이날 대전시의회에 출석해 재공모 가능성에 대해서도 “앞으로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 터미널 사업 무산···책임은 누가?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무산된 책임은 롯데 측에 있다고 밝혔다.

백명흠 대전도시공사 이사는 “롯데 측이 설계도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사업의지가 없었고, KB증권이 컨소시엄을 탈퇴한 것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진 과정을 들여다보면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무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송대윤 대전시의원은 “법원 판단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2014년 대전도시공사가 잘못 체결한 계약 때문에 3년의 시간이 흘러갔고, 이후 지가가 상승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지게 된 것”이라며 “도시공사의 사업 추진이 치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문학 대전시의원은 “이번 계약 해지 조치로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의 협상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재공모 과정에서 민간 자본이 더 많은 요구를 할 것이다. 그만큼 대전시의 재정 손실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도 “기본적인 지침조차 지키지 않아 소송에 휘말리고, 문제가 있음에도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쉬쉬하며 문제없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는 태도가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며 “행정시스템 점검은 물론 대전시의 공식적인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지적에도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이번 무산의 책임은 공사 의지를 보이지 않은 롯데 측에 있다고 말했다.

양승찬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책임 부분과 관련해 조사가 필요하다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 도시공사···무산 사실 숨겼다는 의혹도

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가 무산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해왔다.

도시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 토지 보상금 550억 원(추정)을 마련하기 위해 도안 친수구역 개발 사업을 끌어들였다.

도안친수구역 개발을 담보로 기채를 800억 원을 발행해 이 가운데 600억 원을 터미널 토지 보상금으로 쓰려고 했던 것이다.

백명흠 도시공사 이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공사 내에서 재원을 돌려가며 운영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학 시의원은 “돌려막기가 아닌가. 이 돈이 도안친수구역 조성원가에 들어갈 텐데, 그러면 친수구역 사업성은 악화될 것”이라며 “법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도시공사는 이런 주먹구구식 사업 외에도 터미널 사업 무산을 고의로 숨겨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롯데컨소시엄 내부에서는 지난 3월부터 컨소시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도시공사는 지난 5월 공식 공문을 보고 나서야 사업 무산 위기를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도시공사와 대전시 일부 직원은 정상 추진이 된다고 주장해 일부 언론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정상 추진이라는 기사가 나오는 등 혼란을 부추겼다.

공사 측은 “숨긴 것은 없고, 5월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시키려고 했다. 이후 진전이 되지 않아 6월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기현 대전시의원은 “대전도시공사가 최소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장과 이사진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lotrash@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초작성시간 : 2017-06-19 오후 4:19:19
최종편집승인시간: 2017-06-19 오후 5: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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